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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쓰림, 식도역류 증상 생활습관에 원인 있어
    건강톡 2022. 8.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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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에 매년 20%씩 증가하던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현재 전체 인구의 10~20% 일 것으로 추정된다. 서구 국가 사람들의 20~40%가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속쓰림, 식도역류에 대한 약 광고가 넘쳐나고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도 증상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인슐린은 포도당, 지방, 아미노산의 세포 흡수를 증가시키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성분들이 음식에서 잘 분해되어 흡수되도록 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슐린은 소화를 돕기 위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이렇게 분비된 위산은 단백질이 소화되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단백질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단백질이 위에서 1차 소화가 되게 한다. 이러한 인슐린의 위산 분비 촉진은 소화기계 증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많은 현대인들이 인슐린저항성상태에 있고 관련 질병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곧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 필요 이상의 위산이 분비되는 상태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과도한 위산 분비는 속쓰림과 식도역류 증상뿐만 아니라 위염, 식도염, 소화성궤양 등 다양한 소화기계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인슐린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속쓰림, 식도역류 및 기타 소화기계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올 것이다. 첫째,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는 음식들을 피한다. 설탕, 지방, 동물성 단백질 등 인슐린저항성을 초래하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둘째, 식사 중 혹은 식후에 과량의 액체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 위산과 위점막의 접촉 시간이 늘어나고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크기가 1~2mm 이상인 음식물은 음식을 위에 오래 머물게 만든다.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구멍의 크기가 1~2mm로 작아진다. 입안에서 삼킨 음식의 크기가 커서 구멍을 통과하기 어려우면 위는 음식을 열심히 주물럭거려서 1~2mm 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잘게 부수는 작업에 돌입한다. 당연히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 과정에서 식도로 역류하기도 쉬워진다. 반대로, 입에서 1~2mm 크기 정도로 음식을 잘게 씹어 삼키면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쉽게 십이지장으로 넘어간다. 그러면 위점막이 위산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고 음식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일도 없어진다. 단, 음식의 크기를 줄이려고 힘을 줘서 꽉꽉 씹을 필요는 없다. 부드럽게 오래 씹으면 얼마든지 음식들을 잘게 부술 수 있다. 고체와 달리 액체는 1~2mm 구멍을 아주 쉽게 통과한다. 식사 중에 액체류를 마시면 이 액체는 설탕물이 되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중요한 사실은 액체류를 마시면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혈당이 급하게 상승하면 인슐린도 급하게 많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위산 분비도 늘어서 속이 쓰리거나 역류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음식의 종류에 문제가 없는데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음식물을 잘 씹었는지 혹은 액체류를 많이 섭취한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액체류에는 과일도 포함되는데, 그 이유는 과일 무게의 90%가 수분이기 때문이다. 식후에 소량의 과일을 먹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수박 같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과량의 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선식이나 미숫가루처럼 곡식 가루를 액체에 타서 먹는 경우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선식이나 미숫가루를 먹을 때는 한 모금 마시고 밥을 먹듯이 입에서 충분히 씹은 다음 천천히 삼키는 것이 좋다. 선식이나 미숫가루를 1분 이내에 마셔버리면 혈당과 인슐린이 치솟으면서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설탕, 식용유,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현미 같은 통곡물, 녹말 식품을 먹으면서 채소와 과일을 곁들여 먹어보자. 콩, 두부, 견과류는 과하지 않게 섭취하고, 많은 양의 과일은 식후 1시간 정도 지나 먹도록 하자. 모든 음식은 1~2mm 크기로 입에서 잘 씹어 삼키고, 액체류는 음식을 적시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게 최소한으로 섭취하자. 속쓰림, 식도역류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데에 관심을 가져보자. 분명 생활습관 속에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만 하면 소화기계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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